사람들이 거짓말을 할 때 손가락으로 코나 입을 만지작 거리는 행동을 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흔히 알려진 사실인데 이 행동은 '피노키오 효과'라는 현상으로 불립니다. 거짓말을 하게 되면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혈압이 올라가고 코를 포함한 신경조직들이 자극되어 코 안 조직이 팽창합니다. 이로 인해 통증을 느끼거나 가려움을 느끼게 되어 무의식적으로 손이 가는 것입니다. 이 설명은 강아지에게도 적용될까요? 전혀 관련이 없는 이야기 같지만 강아지들의 상황도 유사합니다.
강아지들이 코를 핥는 행동을 '카밍 시그널'이라고 부르는데 우리가 바디랭귀지를 하는 것처럼 강아지들도 의사표현을 하는 것입니다. '카밍 시그널'은 말 그대로 'Calming signal', '차분한 신호'를 말합니다. 강아지가 하품을 하거나 코를 핥는 행동이 대표적인데 강아지가 불안하거나 긴장했을 때 이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낯선 개가 다가왔거나 어떤 잘못을 해서 혼나는 상황이 되었을 때와 같이 무언가 두려운 상황에서 강아지는 코를 핥습니다.
예를 들면 강아지가 배변 실수를 하여 주인이 큰 소리를 내며 혼내는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강아지는 자신의 감정을 상대에게 전달하면서 불안한 기분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기도 합니다. 강아지의 언어로 말하자면 "나는 너를 화나게 할 생각이 없어" 이 정도로 표현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털의 색이 진한 강아지들한테서 카밍 시그널이 많이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털의 색이 어두운 강아지들은 상대방에게 자기의 감정을 섬세하게 전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눈에 띄는 분홍빛의 혀를 날름거리며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 위와 같이 불안해하는 상황이 아닌데도 강아지가 코를 핥는 것이라면 건조한 코를 촉촉하게 적셔주려는 행동입니다. 강아지의 후각은 사람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뛰어납니다. 코 표면을 촉촉하게 유지하여 공기 중에 있는 냄새 분자를 쉽게 인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강아지의 코가 항상 촉촉한 것은 아닙니다. 잠을 잘 때나 잠에서 막 깨어난 경우 코가 말라있을 수도 있고, 건조한 실내에 계속 있었거나 장시간 활발한 활동을 하며 몸에 열이 나서 코가 건조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강아지의 코는 누관(눈물샘)이라는 가는 관을 통해 눈과 연결되어 있는데 눈물을 만들고 남은 눈물이 누관을 지나서 코 표면도 적셔셔 항상 촉촉하게 유지해주는데 코가 건조하다면 습관적으로 혀로 핥는 것입니다. 잠깐 건조한 것은 괜찮지만 강아지의 코가 항상 말라있거나 갈라질 만큼 건조하다면 강아지의 체온이 올라가서 열이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강아지의 건강에 이상이 있거나 감기가 의심되니 병원에 데려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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