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똥을 먹는 이유

맛있는 음식만 먹이고 싶은 사랑스러운 반려견이 똥을 먹는 장면을 목격한다면 보호자는 당황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본인의 똥뿐만 아니라 다른 강아지의 똥까지 먹는다면 더욱 충격적입니다. 멀쩡한 사료나 간식을 두고 맛없는 대변을 왜 먹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되지만 이 행동은 강아지 관점에서는 드문 일이 아닙니다. 강아지가 대변을 먹는 행동을 '식분증'이라고 하는데 식분증의 원인과 해결방법은 무엇인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식분증의 원인과 해결방법

 

 

• 어미 개의 행동 학습

태어난지 얼마 안 된 새끼 강아지는 스스로 배변활동을 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어미 개가 항문 주위를 핥아 배변을 유도합니다. 이 과정에서 어미 개가 강아지의 똥을 먹게 되거나, 주변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하기 위해 먹기도 합니다. 이런 어미 개의 행동을 본 새끼 강아지는 자연스럽게 학습되어 본인도 똥을 먹게 되는 것입니다. 어린 강아지의 식분증은 비교적 흔한 일이고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똥을 먹는 행동이 계속된다면 대변을 발견하는 즉시 치워서 강아지가 똥을 먹을 시간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 영양소 섭취 부족

강아지의 식사량이 부족하다거나 필요한 영양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다면 강아지는 똥을 먹게될 수도 있습니다. 강아지는 본능적으로 본인의 몸에 영양소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무언가를 먹으려 합니다. 그게 바로 눈앞에 있는 자신의 대변일지라도 강아지에게는 그저 먹거리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이럴 때 주인은 강아지의 사료 급식량을 늘려주거나, 다른 식사를 제공하여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강아지의 영양상태에 맞는 식사를 적절하게 제공해주고 필요하다면 영양보조제를 챙겨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 심심풀이 장난감

어린 강아지가 똥을 먹는 대표적인 이유입니다. 사람의 경우에도 유아기때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다 손으로 집어 입으로 가져가 탐색하는 과정을 거치듯이 어린 강아지도 똥을 굴려보거나 입에 넣어보는 행동을 합니다. 호기심으로 하는 행동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먹다보니 똥의 맛이 마음에 들어서 습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호기심으로 똥을 먹는 강아지의 행동을 고치기 위해서는 강아지가 심심하지 않도록 다양한 장난감을 준비하여 놀거리를 제공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 주인의 관심 끌기

주인에게 관심 받기 위해서 똥을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똥을 먹는 행동을 본 주인은 화들짝 놀라며 강아지에게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이런 주인의 반응을 이끌기 위해 심심할 때 똥을 먹는 것입니다. 관심을 위한 행동이므로 요란하게 반응하면 안 되고 그냥 묵묵하게 똥을 치운다면 강아지도 똥을 먹는 것을 포기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식분증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똥을 치우고 바로 간식을 주거나 바로 산책을 가는 것도 좋습니다. 최후의 방법으로 대변 위에 뿌리는 제품을 이용하여 '똥은 맛없다'라는 생각이 들게끔 학습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 처벌에 대한 두려움

똥을 먹는 장면을 본 주인이 강아지를 심하게 꾸짖는다면 강아지는 똥을 싸는 행위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오해할 수 있습니다. 먹은 것뿐만아니라 배변을 실수했을 때나 똥에 가까이 갔을 때도 주인이 큰소리로 야단쳤다면 강아지는 주눅이 들어 똥을 숨기려고 먹어버리는 것입니다. 위와 같은 상황에서는 강아지를 다그치기보다는 대변을 재빨리 치워주고 강아지의 머리를 쓰다듬는 등 칭찬을 해주면 강아지의 행동을 교정할 수 있습니다.

• 건강 문제

평소 식분증이 없었던 강아지가 갑자기 똥을 먹는 행동을 한다면 건강 문제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경우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똥을 먹을 수도 있습니다. 강아지와 함께 놀아주는 시간을 늘리고, 실외 활동을 통해 주기적으로 산책한다면 강아지의 스트레스가 줄어들 것입니다. 이외에도 심각한 경우에는 질병을 의심해볼수도 있습니다. 당뇨병이나 장 질환 그리고 갑상선 질환으로 인한 식욕 증가나 치매 등 다양한 원인이 있으니 보호자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강아지가 똥을 먹는 다양한 이유와 해결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 식분증은 흔히 나타나는 행동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천천히 행동을 고칠 수 있도록 꾸준히 도움을 주면 됩니다. 올바른 행동 교정을 통해 강아지와 함께 즐거운 일상을 보내길 바랍니다.